카테고리 없음

조용한 희망(Maid) 1화 달러 스토어

마음카페 2023. 6. 28. 12:13
조용한 희망 알렉스와 딸 매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조용한 희망>. 화려하지 않고 과하게 희망적이지도 않는 이야기. 1~10화에 걸쳐 잔잔하게 위로하는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어두운 밤, 두눈을 뜨고 조심스레 살피고 있는 그녀 곁에는 드르렁 거리며 잠들어있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녀는 두려움에 맞서기위해 두려움을 선택했습니다.  졸린 딸을 데리고 급하게 몰래, 그 집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합니다. 정작 친구도 엄마도 아빠도 어디도 딸과 함께 갈 곳은 없었습니다. 오직 사회복지사에게만.
사회복지사는 직장이 없으면 어린이집 보조금을 받을 수가 없다고하고 그녀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낼 수 없으면 직장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상황에서 알렉스 그녀는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택과 도전을 시도해봅니다.  
 

1. 싱글맘 알렉스

이제 그녀는 아이를 키워야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해야하고 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싱글맘입니다. 공포로 가득했던 어젯밤에는 그래도 아이와 지낼 수 있는 집은 있었습니다. 두려움을 벗어나기 위해서 그 집을 탈출해야했기에 이제 그녀는 새로운 두려움과 대면해야합니다. 
그녀는 먼저 직장을 구하려고 합니다. 기술도 직업교육도 학력도 변변치 않지만 사회복지사가 제안한 청소용역업체로 찾아갑니다. 
"저기 바깥에 있어요 바깥에"라고 한국어를 말하는 동양할머니가 등장합니다. 물론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단역이지만 귀에 쏘옥 들리는 한국어를 발견하자 너무 반가웠습니다. 
12.35달러로 그녀는 이것저것 청소용품을 구매하고, 마땅하지 않는 조건이지만 일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어떻게든 싱글맘 알렉스의 새로운 삶이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메디 아빠가..술 마시면 기억을 못하고 주먹질을 해서요..."
알코올 중독인듯합니다. 직접적으로 딸 메디를, 아내를 폭행하지는 않았지만 물건을 던지고 부수고 위협적인 행동으로 알렉스와 메디는 큰 위험에 직면해 지냈습니다. 언제 또 이런 상황이 펼쳐질지 몰라 알렉스는 늘 불안했을 것이고, 행복했던 기억과 추억까지도 두려움과 불안이 모두 삼켜버렸을 것입니다. 
두려움을 일으켜 위협하거나 통제하고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던 남편. 신체적 학대에 비해 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지만 정서적 학대는 인간의 정신을 파멸시키고 회복되는 단계도 오히려 더 느릴 수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이런 경우 관계의 주도권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알렉스는 도피하는 것으로 자신의 삶과 딸의 인생의 주도권을 폭력적인 남편으로부터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메디 아빠의 경우처럼 심각한 수준의 학대는 아니었을지라도 나도 누군가에게 정서적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봅니다. 우리 가정에서 부부관계에서 형제자매관계에서 회사에서 친구관계에서 창피를 주거나 면박을 주거나 탓하거나 무시하거나 경계선을 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가 나의 경계선을 침범하거나 예민하다고 자꾸 비난하거나 너때문이라며 책임을 나에게 떠넘긴다면 그런 것들이 나의 우리의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우울하게 하는 정서적 학대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정리해봅니다. 

 

3. 넌 할 수 있어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

알렉스는 탈출했습니다. 어떻게 탈출했을까요?
먼저 그것이 학대라는 사실을 인식해야합니다. 사실 신체적인 학대는 확연히 보이기때문에 인식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러나 정서적 학대는 다릅니다. 그것은 사랑, 안전, 평화라는 이름으로 피해자를 가만있게 하고 죄책감을 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주도권을 빼앗아가버립니다. 무기력하게하고 우울하게해 어떤 인식도 판단도 선택도 어렵게합니다. 그러나 알렉스는 자신의 두려움을 인식했고 그 인식을 바탕으 탈출하기로 선택했습니다. 
학대의 가해자가 없는 세상은 없을 것입니다. 피해자가 되는 것이 너무 억울하지만, 내가 잘못한 것도 없지만,  내가 피해자로 계속 남아있느냐 탈출하느냐는 꼭 선택해야합니다. 알렉스의 선택, 탈출을 응원합니다. 넌 할 수 있어 계속 앞으로 나아가자,고 다정하게 손잡아주고 싶은 알렉스입니다.